[저자] 영완
무당이 되어 세상을 어지럽힐 팔자를 타고난 아이.욕심을 버리고 신을 받지 않기 위해 평범한 회사원이 되려 한다.관상과 사주로 운명을 꿰뚫어 보는 최영훈.과연 평범한 회사원이 될 수 있을까?
"영훈이의 팔자는 소용돌이와 같습니다. 그릇이 너무 커 일반 사람은 감당할 수 없어요. 건강이든 재물이든 아니면 재주든지 간에 다 가지려 할 겁니다. 또한 보살님께서 지금은 조금 어렵다고 하나 콧망울이 두껍고 얼굴빛이 곱고 윤택하니 재복이 없을 팔자는 아닙니다. 아이를 제게 주시고 나면 곧 재운이 들어올 겁니다." |
영훈은 무당이 될 팔자를 타고났다. 그것도 나라를 어지럽힐 만한 용한 무당.
일찍이 스님을 따라 나서서 자기수양을 하지 않았다면 욕심에 자신이 먹혀버릴지도 모르는 그런 팔자.
그렇게 스님밑에서 공부를 하고 팔자를 피할 수 없기 액땜으로 사주와 관상을 배웠다.
속세로 떠날 때가 되자 스님은 영훈에게 당부를 한다.
"이미 수백 번 말했지만 네 재주로 점을 봐주고 이익을 챙겨선 절대 안 된다." |
조금의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다가 욕심에게 먹히는 당부의 말씀이다.
이러한 영훈에게 하는 걱정의 한마디가 경고처럼 보이면서 영훈의 행보에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어가게 만든다.
그리고 금제는 자칫하면 단순해지고 느슨해지기 쉬운 주제를 좀 더 잡아 당겨주는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소설은 경영물이다. 회사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사람을 잘 알기에 주인공은 문제에 대한 탁월한 해결력을 보여준다. 모든 일은 사람에서 시작하고 사람에서 끝난다는 걸 영훈은 알기에 항상 일을 보지 않고 사람을 본다.
다른 재벌물들은 돈에서 시작해서 돈으로 모든걸 이끌어나간다면 '운명을 보는 회사원'은 사람이 먼저고 경영은 따라 나오는 방식이다.
"타고 나기를 오만하게 타고나서 자기보다 못하다 싶은 인물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사람을 가려 사귑니다. 모든 걸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공과 사의 구별이 심해 때로는 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또 자기가 정한 기준이 철저해 그 틀을 깨는 사람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종합하면 당신은 부귀를 타고 났지만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남들을 힘들게 하는 팔자를 타고났습니다" |
경영물이외에도 사람과의 관계도 소설을 보는 재미이다. 영훈이 연희의 사주를 보고 제일 처음 해준 이야기이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데 로맨스부분은 좀 뻔하지만 간단한 스토리로 이어나간다.
이외에도 여기에는 인물들이 다 재미있다. 새침떼기이자 여주인공 연희부터 사람을 믿는 연륜이 보이는 송사장, 그리고 소설에서 가장 맛깔난 캐릭터 이형준.
특히나 영훈은 한걸음 한걸음 신중한 거인의 느낌이라면 형준은 상황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천변이다.
이야기는 끝까지 흡입력있게 진행되고 작가의 필력도 매우 좋아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약스포)
이런류의 책들의 결말은 적어도 '형님 얘 웃는데요'나 '꿈'은 아니다. 천천히 주인공의 능력을 키워나가면서 '사람'을 본다는게 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며 경영물뿐만아니라 영훈의 출생의 비밀까지 사이드로 해결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데 소설의 재미를 잘 살려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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