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글술술
단 한번도 주목받지 못한 채 살아왔기에
주목받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 연기위해 인생을 걸었었지만 노력에 보답받지 못했고,
남은건 시한부라는 통보.
그런데,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생을 다시 살아 갈 수 있는 기회가.
희미하다. 넘치듯 존재감을 발산하는 주연 배우들에게 묻혔다고 치기에도 너무 부족한 생기. '저건 인간이야. 생령이야...' |
평생 연기밖에 모르고 살아온 신유명.
하지만 생기가 딸리는 이유로 존재감이 적다보니 연기를 하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 신유명이 연기의 귀신 '연귀'를 만나면서 배우 인생을 새로 시작하게 된다.
"생기는 존재감으로 표출된다는 뜻이야. 존재감이 높으면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고, 낮으면 무슨 짓을 해 눈에 잘 안 들어오지. 아주 높으면 소위 '아우라' 라는 게 생기는 거고." "100을 기준으로 보통 인간의 존재감이 50 전후라면 배우들은 보통 60~70은 가거든? 톱배우 라면 80~90까지도 가기도 하는데...." "나는?" "너는 음...30? 그것도 안 되나? 나도 천년 넘게 살아왔지만 이런 인간은 또 처음 보네." |
연귀에게 과거로 돌아가면서 동시에 생기도 받는다.
시작은 회귀와 기프트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초반설정만 그럴뿐 나머지는 오로지 연기의 이야기로만 채워나간다.
각종 연기의 이론들을 접합시키면서 성장해나가는 신유명과 그것을 지켜보면서 같이 성장하는 연귀.
둘은 서로 공생관계가 되어서 연기에 모든 것을 바친다.
작가의 필력은 매우 좋은편이다. 그리고 작가도 연기란 것을 배워나가면서 신유명을 키워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신유명의 성장에 따라 나는 같이 커나감을 느꼇다.
그냥 얘가 연기 잘해요. 짱짱 이런것보다 어떤 연기를 펼쳤는지 세세하게 묘사해나가는 것이 실제 배우들의 삶을 보는 것 같이 느껴진다.
[나와 다르게 태어난 것 연기하기.] 이재필 교수는 칠판에 커다랗게 주제를 적었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여자가 남자 연기? 오케이. 사람이 무생물 연기? 오케이. 인공지능 로봇? 오케이." 그러자 사방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안 그래도 어려운 메쏘드 연기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온 이재필이었다. "즉, '본인에게 낯선 것'이어야 합니다. 자신이 평소 이해하기 힘든 것일수록 메소드 연기를 하기 어렵겠죠? 그리고 본인과 다른 포인트가 연극의 주제와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
소설 초반부는 연기이론에 대한 실습으로 주인공이 성장해나간다. 생소한 연기이론과 이걸 주인공답게 풀어나가는 전개는 다음내용을 어떨가 매우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이다.
주인공은 이 이론에 대한 내용들을 다 해내면서 주위를 놀라게 한다.
연기에는 문외한이다보니 진짜 이런것들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 전광렬 배우가 여기에 나온 이론중에 하나인 '여러가지 감정 표현하기'를 재현해내는 것을 보았다. 소설에서는 주제가 '웃음' 이었지만 전광렬 배우는 '왜' 하나로 연기를 선보이는 것을 보고나니 소설에 나오는 연기란 것이 이런것 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네이버TV] 마이리틀 텔레비전 전광렬편. '왜' 대사 하나로 연기
https://tv.naver.com/v/11378051
극중 신유명은 주어진 과제들을 모두 해내는 완성형 배우로 빠르게 성장하지만 천재라는 요소보다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지향점에 주목하면 더욱더 소설이 재미있어진다.
나 잘났어요 짱짱에서 머무르지않고 자기만의 목표를 세워나가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들을 상상하며 (저는 이병헌을 자주 비교했습니다) 글을 읽어나가면 재미있는 독서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추가. '재벌 3세 천재배우가 되었다.' 는 스토리에 치중해서 시놉이 볼거리라면 '천재 배우의 아우라'는 연기론에 관해 해석이 주내용이다. 주제가 다른걸 비교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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