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아이랑 먹고쉬고

[안성] 올드타임 그때 그 시절

사라진토끼 2023. 2. 25. 06:03

 

일전에 안성팜랜드를 갔다가 식당을 어디갈까 찾아 보던 중

다른 블로그를 보고 방문을 했던 그때 그 시절

기억에 너무 남다보니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왔다.

창고를 개조해서 만들었는지 외관은 참 투박하다. 

그리고 주차장과 정문이 반대방향이라 주차장에 대고도 반대쪽으로 걸어나와야 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하면서도 올드한 인테리어가 보인다.

맨 앞에는 장난감을 놔뒀고 안쪽에는 제법 많은 테이블이 있다.

 

팜랜드에서 오래 놀았던 터리 시장했기에 바로 주문을 하였다.

식사메뉴는 많지 않았다.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샐러드, 파스타 위주였는데

만들기 간편하고 재료관리가 쉬운 음식들로 구성한 것 같았다.

부모님은 한식파다보니 취향에 맞는게 없었지만 그나마 밥메뉴인 오므라이스를 고르셨다.

모듬으로 나오는 '그시절 정식'은 돈까스, 생선까스, 함박스테이크가 다 나오는 메뉴다.

나처럼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그시절 정식정도는 먹어줘야 배가 찬다.

 

올드한 팜플렛벽을 지나면

 

 

주인 할아버지의 자랑거리 그때 그 시절 박물관이 있다.

 

 

가격은 어른 4000원, 아동 3000원이지만 보통 식사나 카페를 이용하므로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할아버지께서 수집하신 물건들이 많다.

80년대쯤 많이 사용하신 물건들 위주로 되어있었는데, 아는것도 보이고 모르는것도 많다.

 

 

그냥 물건만 수집을 해놓는게 아니라 박물관 재구성을 매우 잘 해놓으셨다.

물품에 맞는 장소를 그때 그 시절에 맞게 간단하게 세트를 만들어 놓으셨다.

마치 80년대 골목을 보는 기분이다.

 

아버지께서 유독관심이 많았던것은 담배 였는데, 제일 많이 피었던 '더 썬' 담배를 보더니 매우 반가워 하셨다.

그러다가 제일 처음 피었던 담배인 '백로'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담배가 세팅되어있는 가게는 많았기에 다른가게에서 백로를 찾았다.

역시 빠진 수집품이 없이 다 잘 모으셨다.

옛날 담배를 보시니 더욱더 담배피던 시절이 생각 나셨나보다.

어쩌면 담배가 아니라 담배를 피며 거리를 활보하던 그 시절 젊음이 떠올랐으리라

 

어머니는 유독 교실을 반가워 했다.

어릴 때 공부하던 기억이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셨나보다.

공부를 오래하지못하고 취업전선에 빠르게 들어가셨던 어머니는 

그 시절 세상을 모르고 희망이 가득했던 때가 그리우셨겠지

아버지도 난로위에 도시락 올려놓고 친구들과 놀던 그 때가 생각난다며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코스의 마지막에는 공간을 더 꾸미고 있는 진행형인지 이전 공간과는 다르게 여백이 많다.

계속해서 가꿔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

 

도는 내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설명을 들었다.

물론 촌에서 자라다 보니 아버지 어머니의 옛 시절과 동일하진 않지만

충분히 옛기억들을 되살리기엔 충분했고,

옛날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아 그리움을 불러 오기가 힘든 어머니에게는

그 시절 추억들을 상기 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나오면서 처음에 왔을 때 붙어 있던 송승헌 말고도

어떤 연예인이 왔다갔나 보다가 고두심 배우님이 왔다간걸 발견했다.

어? TV도 방영하네 싶었는데 23. 2. 28일이다.

방영 예정인데 꼭 봐야겠다. 부모님께서도 방송으로 한번더 보면서 또 추억을 살릴 수 있으리라.

 

그러고 나가는길에 주전부리를 사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자랑을 하신다.

오늘은 평일이라 사람이 없는데 주말에는 꽉찰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28일에 '고두심이 좋아서' 에서 여기 방영하니까 꼭 챙겨보라고

 

나오면서 콩알탄을 사서 아이와 함께 바닥에 던져보았다.

사실 위험한 물건인데 어릴 땐 그렇게 많이 갖고 놀았는데...

신나게 바닥에 던지고 나서 쓰레기를 줍고 집으로 나섰다.

 

만족스런 나들이었다.